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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이의 초등워킹맘 일기/사립초등학교 일기

워킹맘인 내가 사립초를 보낸 이유

by 워킹맘쏘이 2019.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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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고백

 

오늘은 내가 왜 사립초에 보냈는지에 대해서 솔직하게 고백하고자 한다.

내가 사립초를 보냈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아이 교육에 열성적인 사람인가 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가 사립초에 보내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솔직히 말하자면 나를 위해서였다.

나는 곧 아이를 초등학교 보내게 될 예비학부모였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써 또는 한 가정의 아내로써의 삶 이전에 한 인간으로써 ....오롯이 나로써의 삶을 가장 우선으로 두고 생각하고 싶었다. 나의 삶, 나의 일과 커리어가 모두 소중했기에 '어떻게 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육아를 모두 잘 설계해놓을 수 있을까?'가 나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일과 육아의 balance.. 결국 사립초를 지원하게 되었다.

 

솔직히 난 국제중에 많이 보내고 유명하고 이런 학교보다는 아침 일찍 가고 늦게 오는 학교가 필요했고, 학교의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아이가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 그래서 원서 접수 전 각 사립초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학교 등원 시간, 방과 후 시간 등을 열심히 질문을 한 후 방과 후 커리큘럼이 잘 되어있고, 방과후를 최대한 활용할 경우 늦게 하원하는 학교들을 위주로 고려했다.

내가 가장 두려웠던 것은 사립초등학교 추첨에서 떨어졌을 때 공립을 가서 방과 후 수업 선착순 안에 들지 못하여 1학년짜리 어린애를 이 학원 저학원 학원 뺑뺑이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인터넷 상에서도 그리고 주변 언니들도 방과 후 수업이 선착순이라 들어가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면서 걱정이 몰려왔다. 모든 공립학교가 그런 것인지 아니면 마침 우리 집 주변이 그러했던 것인지 알기는 어렵지만 친정과 시댁 어머님들의 끊임없는 기도 덕인지 사립초에 당첨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 우리 아이는 8시 쯤 셔틀버스를 타고 방과 후까지 모두 다 한 후 오후 5시 반이 다 되어 셔틀버스에서 내린다. 아침 시간이 이른 것이 처음에는 안쓰러웠지만 아이는 금방 적응했고, 대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수면 시간은 9-10시간을 채울 수 있었다.

경제적인 이유... 결국 사립초를 지원하게 되었다.

MBC 공부가 머니 방송 캡처

사립초에 보내면서 경제적인 이유로 보냈다는 것이 모순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나는 학원비가 부담스럽다는 경제적인 이유로 사립초를 선택하게 되었다.

최근 MBC의 모 프로그램에서 대치동에 사는 유치원, 초등학생 3남매의 일상이 방영돼서 큰 화제를 모았다. 사실 교육에 열성인 엄마는 많고 유치원 때부터 영어유치원, 창의력, 사고력 수학학원, 예체능(피아노, 미술, 태권도) 학원, 한글 및 논술학원, 북클럽 등을 보내는 엄마들을 많이 보았다. 대치동에 1학년 수학학원 수강료를 문의했더니 월 60만 원이라고 해서 고민할 필요도 없이 포기하였다. 결국 악기, 중국어, 줄넘기, 한자 등은 학교 정규수업으로 커버하고 댄스, 요리, 주산 , 과학 등을 다양한 분야를 조금씩 해나가기에 방과 후 수업만큼 가성비가 좋은 것도 없었다. 정말 사교육에 거금을 들일 수 있는 경제력이 있는 분들은 강남 공립 보내고 좋은 학원들을 보내던데 나는 그럴 여유가 없으니 가성비 좋은 사립을 택했고 지금 만족스럽다.

사람마다 주어진 환경과 무게를 두는 가치가 다르니 각자 사립초를 지원하게 되는 이유는 다 다를 것이다. 그래서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나의 환경은 어떠한지 이 학교가 나의 가치관에 부합하는지 고민을 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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